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韩语阅读:闵翁传优质

次浏览 | 2020.01.13 16:35:31 更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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【韩语阅读】민옹전(閔翁傳)-박지원(朴趾源)

민옹전-박지원(朴趾源):闵翁传

閔翁者(민옹자) : 민 영감은
南陽人也(남양인야) : 남양 사람이다.
戊申軍興從征功授僉使(무신군흥종정공수첨사) : 무신년 민란에 관군을 따라 토벌에 끼여서, 그 공으로 첨사(僉使) 벼슬을 얻었다.
後家居(후가거) :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
遂不復仕(수불부사) : 끝내 벼슬하지 않았다.
翁幼警悟聰給(옹유경오총급) : 민 영감은 어릴 때부터 매우 영리하고 총명하며, 말을 잘하였다.
獨慕古人奇節偉跡(독모고인기절위적) : 특히 옛 사람의 기인한 절개나 거룩한 발자취를 흠모하여
慷慨發憤(강개발분) : 이따금 의기에 북받치면 흥분하기도 하였다.
每讀其一傳(매독기일전) : 그들의 전기를 읽을 때마다
未甞不歎息泣下也(미상불탄식읍하야) : 한숨 쉬며 눈물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.
七歲大書其壁曰(칠세대서기벽왈) : 그는 일곱 살이 되자,
項槖爲師(항탁위사) : "향탁은 이 나이에 남의 스승이 되었다."고 벽에다 크게 썼다.
十二(십이) : 열두 살 때에는
書甘羅爲將(서감라위장) : "감라는 이 나이에 장군이 되었다."고 썼으며,
十三(십삼) : 열세 살 때에는
書外黃兒遊說(서외황아유설) : "외황아는 이 나이에 유세(遊說)하였다."고 썼다.
十八(십팔) : 열여덟 살 때에는
益書去病出祈連(익서거병출기련) : "곽거병은 이 나이에 기련에 싸우러 나갔다."고 썼으며,
二十四(이십사) : 스물네 살 때에는
書項籍渡江(서항적도강) : "항적은 이 나이에 오강을 건넜다."고 썼다.
至四十(지사십) : 그러다가 마흔이 되었지만,
益無所成名(익무소성명) : 아무런 이름도 이루지 못하였다.
乃大書曰孟子不動心(내대서왈맹자불동심) : 그렇지만 그는 또 "맹자는 이 나이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."고 크게 썼다.
年年書益不倦(년년서익불권) : 그 뒤에도 해가 바뀔 때마다 이런 글들을 쓰기에 지치지 않았다.
壁盡黑(벽진흑) : 그의 집 벽은 모두 검정투성이가 되었다.
及年七十(급년칠십) : 일흔 살이 되자
其妻嘲曰(기처조왈) : 그의 아내가 이르기를
翁今年畵烏未(옹금년화오미) : "영감, 올해에는 까마귀를 그리지 않으시려오?"하고 놀렸다.
翁喜曰(옹희왈) : 그러자 민영감이 기뻐하면서 이르기를
若疾磨墨(약질마묵) : "그렇지. 당신은 빨리 먹이나 갈아주구려."하고 말하더니
遂大書曰范增好奇計(수대서왈범증호기계) : 곧 "범증은 이 나이에 기이한 꾀를 좋아하였다."고 커다랗게 썼다.
其妻益恚曰(기처익에왈) : 그의 아내가 발칵 화를 내며
計雖奇將幾時施乎(계수기장기시시호) : "꾀가 아무리 기이하더라도, 장차 언제나 쓰시려오?"하고 따졌다.
翁笑曰(옹소왈) : 민영감이 웃으면서 말했다.
昔呂尙八十鷹揚(석려상팔십응양) : "옛날 여상은 여든 살에 장수가 되었지만, 새매처럼 드날렸다우.
今翁視呂尙猶少弱弟耳(금옹시려상유소약제이) : 이제 나를 여상에게 비한다면, 오히려 어린 아우뻘 밖에 안된다우."
歲癸酉甲戌之間(세계유갑술지간) : 지난 계유(1753), 갑술년(1754)사이에
余年十七八(여년십칠팔) : 내 나이는 열일여덟이었다.
病久困劣(병구곤렬) : 병으로 오랫동안 시달리면서
留好聲歌書畵古釖琴彛器諸雜物(류호성가서화고도금이기제잡물) : 노래, 글씨, 그림, 옛칼,
거문고, 골동품 등의 여러 잡물들을 제법 좋아하였다.
益致客(익치객) : 게다가 지나는 손님들을 모아놓고
俳諧古譚(배해고담) : 익살스럽거나 우스운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
慰心萬方(위심만방) : 마음을 달래었지만,
無所開其幽鬱(무소개기유울) : 깊숙이 스며든 우울증을 어쩔 수가 없었다.
有言閔翁奇士(유언민옹기사) : 그러자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."민영감은 기이한 사람이지요.
工歌曲(공가곡) : 노래도 잘 부르지만,
善譚辨(선담변) : 말도 잘한답니다.
俶恠譎恢(숙괴휼회) : 그의 이야기는 신나고도 괴이하고, 능청스럽고도 걸직하지요.
聽者人無不爽然意豁也(청자인무불상연의활야) :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치고 마음이 상쾌하게 열리지 않는 이가 없답니다."
余聞甚喜(여문심희) : 나는 그 말을 듣고 몹시 기뻐서
請與俱至(청여구지) : 그에게 '함께 놀러오라'고 부탁했다.
翁來而余方與人樂(옹래이여방여인악) : 그래서 민 영감이 나를 찾아 왔는데, 나는 마침 벗들과 더불어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.
翁不爲禮(옹불위례) : 민영감은 서로 인사도 나누기 전에
熟視管者(숙시관자) : 퉁소 부는 자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더니,
批其頰大罵曰(비기협대매왈) : 그의 뺨을 치며 크게 꾸짖었다.
主人懽(주인환) : "주인은 즐겁게 놀자는데,
汝何怒也(여하노야) : 너는 어째서 성난 꼴로 있느냐?"
余驚問其故(여경문기고) : 나는 깜짝 놀라서 그에게 까닭을 물었다.
翁曰(옹왈) : 민 영감이 말하였다.
彼瞋目而盛氣(피진목이성기) : "저 놈의 눈알이 잔뜩 튀어나오도록 사나운 기운을 품었거든요.
匪怒而何(비노이하) : 저게 골낸 게 아니고 무엇이겠소?"
余大笑(여대소) : 내가 크게 웃었더니,
翁曰(옹왈) : 민영감이 또 말하였다.
豈獨管者怒也(기독관자노야) : "꼭 퉁소 부는 놈만 성난 게 아니라오.
笛者反面若啼(적자반면약제) : 피리 부는 놈은 얼굴을 돌리고 우는 듯하고,
缶者嚬若愁(부자빈약수) : 장구를 치는 놈은 이마를 찌푸린 채 시름겨운 듯하다우.
一座默然(일좌묵연) :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
若大恐(약대공) : 마치 무서운 일이라도 난 듯,
僮僕忌諱笑語(동복기휘소어) : 아이와 종놈들까지도 웃지 못하고 말도 못하게 되었으니,
樂不可爲歡也(악불가위환야) : 이런 음악으로 어찌 기쁠 수 있겠소?"
余遂立撤去(여수립철거) : 나는 곧 그들을 돌려보내고
延翁坐(연옹좌) : 민영감을 맞아들여 앉혔다.
翁殊短小(옹수단소) : 그는 비록 몸집이 작았지만,
白眉覆眼(백미복안) : 흰 눈썹이 눈을 덮었다.
自言名有信(자언명유신) : 그가 "내 이름은 유신이고,
年七十三(년칠십삼) : 나이는 일흔세 살이라우."하고 스스로 말하였다.
因問余君何病(인문여군하병) : 그리고는 나에게"당신은 무슨 병이 들었수?
病頭乎(병두호) : 머리가 아픈거유?"하고 물었다.
曰不(왈불) : 내가 "아니오."대답했더니,
曰病腹乎(왈병복호) : 그는 또 "배가 아픈 거유?"하고 물었다.
曰不(왈불) : 내가 또 "아니오."대답했더니,
曰然則君不病也(왈연칙군불병야) : 그가 말했다."그렇다면 당신은 병이 아니라오."
遂闢戶揭牖(수벽호게유) : 그는 곧 지게를 열고, 들창을 걷어 괴었다.
風來颼然(풍래수연) : 바람이 소슬하게 불어오자
余意稍豁(여의초활) : 내 마음이 차츰 시원해져서,
甚異昔者也(심이석자야) :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.
謂翁吾特厭食(위옹오특염식) : 그래서 민영감에게 말하였다. "나는 특히 음식 먹기를 싫어하고,
夜失睡(야실수) : 밤에는 잠을 못 잔다오.
是爲病也(시위병야) : 이게 바로 병이지요."
翁起賀(옹기하) : 민영감이 몸을 일으켜 나에게 치하하였다.
余驚曰(여경왈) : 내가 놀라면서
翁何賀也(옹하하야) : "영감님, 무엇을 치하하신단 말이오?"하고 물었다.
曰君家貧(왈군가빈) : 그가 말하였다, "당신은 집이 가난한데
幸厭食(행염식) : 다행히 음식 먹기를 싫어한다니,
財可羡也(재가이야) :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겠소?
不寐則兼夜(불매칙겸야) : 게다가 잠까지 없다니, 낮밤을 아울러서
幸倍年(행배년) : 나이를 갑절이나 사는 게 아니겠소?
財羡而年倍(재이이년배) : 살림살이가 늘어나고 나이를 갑절으로 산다면,
壽且富也(수차부야) : 그야말로 수(壽)와 부(富)를 함께 누리는구려."
須臾飯至(수유반지) : 얼마 뒤에 밥상이 들어왔다.
余呻蹙不擧(여신축불거) : 나는 얼굴을 찌푸리고 숟가락을 들지 않았다.
揀物而嗅(간물이후) : 이것저것 골라서 냄새만 맡을 뿐이었다.
翁忽大怒(옹홀대노) : 민영감이 갑자기 크게 성내며
欲起去(욕기거) : 일어나 가려고 하였다.
余驚問翁何怒去也(여경문옹하노거야) : 나는 깜짝 놀라서 "영감님, 왜 노해서 가시렵니까?"물었다.
翁曰(옹왈) : 민영감이 말했다.
君招客(군초객) : "당신은 손님을 불렀으니
不爲具(불위구) : 손님에게 먼저 음식을 권해야지.
獨自先飯(독자선반) : 어째서 혼자 먹으려고 하오?
非禮也(비례야) : 이건 나를 대접하는 도리가 아니라오."
余謝留翁(여사류옹) : 나는 사과하면서 민영감을 붙들었다.
且促爲具食(차촉위구식) : 그리고 한편으로는 빨리 밥상을 올리게 하였다.
翁不辭讓(옹불사양) : 민영감은 사양하지 않고,
腕肘呈袒(완주정단) : 팔뚝을 걷어붙였다.
匙箸磊落(시저뢰락) : 숟가락과 젓가락에 음식을 가득 올렸다.
余不覺口津(여불각구진) : 나는 저절로 입안에 침이 흘렀다.
心鼻開張(심비개장) : 마음이 시원해지고, 코밑이 트였다.
乃飯如舊(내반여구) : 그제야 옛날처럼 밥이 먹혔다.
夜翁闔眼端坐(야옹합안단좌) : 밤이 되자, 민영감은 눈을 감고 단정하게 앉았다.
余要與語(여요여어) : 내가 그에게 무슨 이야기를 걸었지만,
翁益閉口(옹익폐구) : 그는 더욱 입을 다물었다.
余殊無聊(여수무료) : 나는 몹시 무료하였다.
久之翁忽起(구지옹홀기) : 한참 뒤에 민영감이 별안간 일어나서
剔燭謂曰(척촉위왈) : 촛불 똥을 긁어 버리며 말하였다.
吾年少時(오년소시) : "내 나이가 젊을 때엔
過眼輒誦(과안첩송) : 눈에 스치는 글마다 곧 외웠지만,
今老矣(금로의) : 이젠 늙었다오.
與君約(여군약) : 그래서 당신과 내기 약속을 해 보리다.
生平所未見書(생평소미견서) : 평생 보지 못한 책을 뽑아 내어
各默涉三再乃誦(각묵섭삼재내송) : 각기 두세 번 눈으로 훑어본 뒤에 외워 보려오.
若錯一字(약착일자) : 만약 한글자라도 잘못되면
罰如契誓(벌여계서) : 벌을 받기로 약속하는 게 어떻겠소?"
余侮其老曰諾(여모기로왈낙) : 나는 그가 늙었음을 기화로 하여 "그러지요."대답하고는
卽抽架上周禮(즉추가상주례) : 곧 시렁 위에서 <주례>를 뽑았다.
翁拈考工(옹념고공) : 그 책에서 민영감은 [고공]편을 골랐고,
余得春官(여득춘관) : 나에게는 [춘관]편이 돌아왔다.
小閒(소한) : 잠깐 뒤에
翁呼曰(옹호왈) : 민옹이 불러 이르기를
吾已誦(오이송) : "나는 벌써 다 외웠다우."하고 나를 일깨웠다.
余未及下一遍(여미급하일편) : 나는 아직 한차례도 훑어보지 못한지라,
驚止(경지) : 깜짝 놀라서 말리며
翁且居(옹차거) :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청하였다.
翁語侵頗困(옹어침파곤) : 영감은 자꾸만 재촉하여, 나를 곤경에 빠뜨렸다.
而余益不能誦(이여익불능송) : 나는 그럴수록 외울 수가 없었다.
思睡乃睡(사수내수) : 졸리운 듯하다가, 그만 잠이 들었다.
天旣明(천기명) : 하늘이 밝은 뒤에야
問翁能記宿誦乎(문옹능기숙송호) : 민영감에게 "어제 외운 글을 기억하시오?"물었다.
翁笑曰(옹소왈) : 민영감이 웃으면서 말했다.
吾未甞誦(오미상송) : "나는 처음부터 외우지 않았다오."
甞與翁夜語(상여옹야어) : 하루는 밤늦도록 민영감과 이야기하였다.
翁弄罵坐(옹롱매좌) : 민영감이 같이 앉은 손님들에게 농담도 하고 꾸짖기도 했는데,
客人莫能難(객인막능난) : 민영감을 막아내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.
有欲窮翁者(유욕궁옹자) : 한 손님이 민영감을 궁색하게 하려고 물었다.
問翁見鬼乎(문옹견귀호) : "영감님은 귀신을 보았소?"
曰見之(왈견지) : "보았지."
鬼何在(귀하재) : "귀신은 어디에 있소?"
翁瞠目熟視(옹당목숙시) : 민영감이 눈을 부릅뜨고 뚫어지게 바라보았다.
有一客坐燈後(유일객좌등후) : 한 손님이 등잔 뒤에 앉아 있었는데,
遂大呼曰(수대호왈) : 그를 향하여 소리쳤다.
鬼在彼(귀재피) : "귀신이 저기 있다."
客怒詰翁(객노힐옹) : 그 손님이 성내면서 민영감에게 따졌다.
翁曰(옹왈) : 민영감이 말하였다.
夫明則爲人(부명칙위인) : "밝으면 사람이 되고,
幽則爲鬼(유칙위귀) : 어두우면 귀신이 되는 법이라오.
今者處暗而視明(금자처암이시명) : 지금 당신은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 밝은 곳을 살피고,
匿形而伺人(닉형이사인) : 얼굴을 숨긴 채로 사람을 엿보았으니,
豈非鬼乎(기비귀호) : 어찌 귀신이 아니겠소?"
一座皆笑(일좌개소) :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.
又問翁見仙乎(우문옹견선호) : 손님이 또 묻기를, "영감님은 신선도 보았소?"하니
曰見之(왈견지) : "보았지." 하였다
仙何在(선하재) : "신선은 어디에 있소?"하니
曰家貧者仙耳(왈가빈자선이) : "집이 가난한 자가 바로 신선이라오.
富者常戀世(부자상련세) : 부자들은 늘 속세를 그리워하는데,
貧者常厭世(빈자상염세) : 가난한 자는 언제나 속세를 싫어하니,
厭世者非仙耶(염세자비선야) : 속세를 싫어하는 게 신선이 아니고 무엇이겠소?"
翁能見長年者乎(옹능견장년자호) : "영감님은 나이 많은 사람도 보았겠구려?"
曰見之(왈견지) : "보았지.
吾朝日入林中(오조일입림중) : 내가 오늘 아침 숲 속에 들어갔더니,
蟾與兎爭長(섬여토쟁장) : 두꺼비와 토끼가 제각기 나이가 많아도 다투더군.
兎謂蟾曰(토위섬왈) : 토끼가 두꺼비더러
吾與彭祖同年(오여팽조동년) : '내가 팽조와 동갑이니까,
若乃晩生也(약내만생야) : 너 같은 자야 말로 후생이다.'하고 말하니까,
蟾俛首而泣(섬면수이읍) : 두꺼비가 머리를 숙이고 훌쩍훌쩍 웁디다.
兎驚問曰(토경문왈) : 토끼가 깜짝 놀라서
若乃若悲也(약내약비야) : '왜 그리 슬퍼하냐?' 물었더니,
蟾曰(섬왈) : 두꺼비가 이렇게 말합디다.
吾與東家孺子同年(오여동가유자동년) : 나는 저 동쪽 이웃집 어린아이와 동갑이었는데,
孺子五歲乃知讀書(유자오세내지독서) : 그 아이는 다섯 살 때에 벌써 글을 읽을 줄 알았단다.
生于木德(생우목덕) : 그는 아득한 옛날 천황씨(天皇氏) 때에 태어나서
肇紀攝提(조기섭제) : 인년(寅年) 역사를 비롯하여
迭王更帝(질왕경제) : 수많은 왕과 제(帝)를 거쳤으며,
統絶王春(통절왕춘) : 주(周)나라에 이르러 왕통이 끊어지자
純成一曆(순성일력) : 책력 하나를 이루었지.
乃閏于秦(내윤우진) : '진(秦)나라 때에 윤달이 들었고,
歷漢閱唐(력한열당) : 한(漢) 당(唐)을 거쳐
暮朝宋明(모조송명) : 아침엔 송(宋)나라가 되었다가 저녁엔 명(明)나라가 되었지.
竆事更變(궁사경변) : 모든 사변을 겪으면서
可喜可驚(가희가경) : 기쁜 일, 놀라운 일,
吊死送往(적사송왕) : 죽은 이를 슬퍼하는 일, 가는 이를 보내는 일 등으로
支離于今(지리우금) : 지루한 세월을 보내다가 오늘에 이른 것이야.
然而耳目聰明(연이이목총명) : 그런데도 오히려 귀와 눈이 밝아지고,
齒髮日長(치발일장) : 이와 털이 나날이 자란단 말이야.
長年者乃莫如孺子(장년자내막여유자) : 저 아이처럼 나이 많게 살았던 자는 없을 거야.
而彭祖乃八百歲(이팽조내팔백세) : 그런데 팽조는 겨우 팔백 살을 살다가
蚤夭閱世(조요열세) : 일찍 사라졌다니,
不多更事(불다경사) : 그는 세상을 겪은 것도 많지 못하고,
未久吾(미구오) : 일을 경험한 것도 오래지 못했을 거야.
是以悲耳(시이비이) : 그래서 내가 그를 슬퍼하는 거지.'
兎乃再拜郤走曰(토내재배극주왈) : 결국 토끼가 두 번 절하고 뒷걸음질치면서
若乃大父行也(약내대부행야) : '네가 내 할아버지뻘이다.'합디다.
由是觀之(유시관지) : 이로써 본다면
讀書多者(독서다자) : 글 많이 읽은 자가
最壽耳(최수이) : 가장 목숨이 긴 거라우."
翁能見味之至者乎(옹능견미지지자호) : "그럼 영감님은 가장 훌륭한 맛도 보았겠구려?"
曰見之(왈견지) : "보았지.
月之下弦(월지하현) : 하현달이 되어서
潮落步土(조락보토) : 썰물이 물러나면,
耕而爲田(경이위전) : 바닷가의 흙을 갈아서 염전을 만들거든.
煑其斥鹵(자기척로) : 그 갯벌을 구워서
粗爲水晶(조위수정) : 성긴 것으로는 수정염을 만들고,
纖爲素金(섬위소금) : 고운 것으로는 소금을 만들지.
百味齊和(백미제화) : 온갖 맛을 조화시키면서,
孰爲不鹽(숙위불염) : 소금 없이 어찌 맛을 내겠소?'
皆曰善(개왈선) : 그러자 모두들 말하기를, "좋소.
然不死藥(연불사약) : 그러나 불사약은
翁必不見也(옹필불견야) : 영감님도 결코 못 보았겠죠?"
翁笑曰(옹소왈) : 민영감이 웃으면서 말하였다.
此吾朝夕常餌者(차오조석상이자) : "이거야말로 내가 아침저녁으로 늘 먹는 것인데,
惡得而不知(악득이불지) : 어찌 모르겠소?
大壑松盤甘露(대학송반감로) : 큰 골짜기 굽은 소나무에 달콤한 이슬이
其零入地千年(기령입지천년) : 떨어져 땅속으로 스며든 지 천 년만에
化爲茯霛(화위복령) : 복령(茯笭)이 되지.
蔘伯羅產(삼백라산) : 인삼 가운데는 신라의 토산품이 으뜸인데,
形端色紅(형단색홍) : 단정한 모양 붉은 빛에
四體俱備(사체구비) : 사지가 갖추어진 데다,
雙紒如童(쌍계여동) : 쌍갈래로 땋은 머리는 아이처럼 생겼지.
枸杞千歲(구기천세) : 구기자가 천년 되면
見人則吠(견인즉폐) : 사람을 보고 짖는다우.
吾甞餌之(오상이지) : 내가 일찍이 이 세 가지 약을 먹고는
不復飮食者葢百日(불부음식자개백일) : 백 일이나 음식을 먹지 못하다가,
喘喘然將死(천천연장사) : 숨결이 가빠져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지.
鄰媼來視歎曰(린온래시탄왈) : 이웃집 할미가 와서 보고는 이렇게 탄식합디다.
子病饑也(자병기야) : '자네 병은 굶주렸기 때문에 생겼지.
昔神農氏甞百草(석신농씨상백초) : 옛날에 신농씨(神農氏)가 온갖 풀을 다 맛보고
始播五糓(시파오糓) : 비로소 오곡(五穀)을 뿌렸으니,
夫效疾爲藥(부효질위약) : 병을 다스리려면 약을 쓰고
療饑爲食(료기위식) : 굶주림을 고치려면 밥을 먹어야 한다네.
非五糓(비오糓) : 이 병은 오곡이 아니면
將不治(장불치) : 고치기 어렵겠네.'
遂飯稻粱而餌之(수반도량이이지) : 나는 그제야 쌀로 밥을 지어먹고는
得以不死(득이불사) : 죽기를 면했다우.
不死藥(불사약) : 불사약치고
莫如飯(막여반) : 밥보다 나은 게 없는 셈이지.
吾朝一盂(오조일우) : 그래서 나는 아침에 한 그릇,
夕一盂(석일우) : 저녁에 또 한 그릇 먹고,
今已七十餘年矣(금이칠십여년의) : 이제 벌써 일흔이 넘었다우."
翁甞支離其辭(옹상지리기사) : 민영감은 언제나 말을 지루하게 늘어놓았지만,
遷就而爲之(천취이위지) : 끝에 가서는 모두 이치에 맞았다.
莫不曲中內含譏諷(막불곡중내함기풍) : 게다가 속속들이 풍자를 머금었으니,
葢辯士也(개변사야) : 변사(辯士)라고 할 만하였다.
客索問(객색문) : 그 손님도 물을 말이 막혀서
無以復詰(무이부힐) : 다시금 따지지 못하게 되자,
乃忿然曰(내분연왈) : 벌컥 화를 내면서
翁亦見畏乎(옹역견외호) : "그럼 영감님도 역시 두려운 게 있소?"하고 물었다.
翁默然良久(옹묵연량구) : 민영감이 잠자코 있다가
忽厲聲曰(홀려성왈) : 별안간 목소리를 높여서 말하였다.
可畏者莫吾若也(가외자막오약야) : "나 자신보다 더 두려운 건 없다우.
吾右目爲龍(오우목위룡) : 내 오른쪽 눈은 용이고,
左目爲虎(좌목위호) : 왼쪽 눈은 범이거든.
舌下藏斧(설하장부) : 혀 밑에는 도끼를 간직했고,
彎臂如弓(만비여궁) : 굽은 팔은 활처럼 생겼지요.
念則赤子(념칙적자) : 내 마음을 잘 가지면 어린아이처럼 착해지지만,
差爲夷戎(차위이융) : 까딱 잘못하면 오랑캐도 될 수 있다우.
不戒則將自噉自齧自戕自伐(불계칙장자담자설자장자벌) : 삼가지 못하면 장차 제 스스로 물고 뜯고, 끊고 망칠 수도 있는 거지요.
是以聖人克己復禮(시이성인극기부례) : 그래서 옛 성인의 말씀 가운데도 '자신의 사욕을 극복하여 예법으로 돌아간다"고 하였고,
閑邪存誠(한사존성) : "사심을 막고 참된 마음을 지닌다."하였지요.
未甞不自畏也(미상불자외야) : 성인께서도 스스로를 두려워하신 거라우."
語數十難(어수십난) : 민 영감은 한꺼번에 수십 가지 어려운 질문을 받았지만,
皆辨捷如響(개변첩여향) : 그의 대답은 언제나 메아리처럼 빨랐다.
竟莫能窮(경막능궁) : 끝내 아무도 그를 골탕 먹이지 못했다.
自贊自譽(자찬자예) : 그는 자기 자신을 자랑하기도 하고, 기리기도 했으며,
嘲傲旁人(조오방인) : 곁에 앉은 사람을 놀리기도 하였다.
人皆絶倒(인개절도) : 사람들이 모두 허리를 잡고 웃어도,
而翁顔色不變(이옹안색불변) : 민영감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.
或言海西蝗(혹언해서황) : 어떤 사람이 "해서 지방에 황충(蝗蟲)이 생겨서,
官督民捕之(관독민포지) : 관청에서 백성들더러 잡으라고 감독한답디다."하고 말하자,
翁問捕蝗何爲(옹문포황하위) : 민영감이 물었다."황충을 잡아서 무엇한다우?"
曰是虫也(왈시충야) : "이 벌레는
小於眠蚕(소어면천) : 누에보다도 작은데,
色斑而毛(색반이모) : 알록달록한 빛에 털이 돋혔지요.
飛則爲螟(비칙위명) : 이놈이 날면 명(螟)이 되고,
緣則爲蟊(연칙위모) : 붙으면 모가 되어서
害我稼穡(해아가색) : 우리 곡식을 해치는데
號爲滅糓(호위멸곡) : 거의 전멸시키지요.
故將捕而瘞之耳(고장포이예지이) : 그래서 잡아다가 땅속에 묻는답니다."
翁曰(옹왈) : 민영감이 말했다.
此小虫不足憂(차소충불족우) : "이 따위 조그만 벌레를 가지고 걱정할 게 무어람.
吾見鍾樓塡道者皆蝗耳(오견종루전도자개황이) : 내 보기엔 종로 네거리에 한길 가득히 오가는 것들이 모두 황충일뿐입니다.
長皆七尺餘(장개칠척여) : 키는 모두 일곱 자가 넘고,
頭黔目熒(두검목형) : 머리는 검은 데다 눈은 빛나지요.
口大運拳(구대운권) : 입은 주먹이 드나들 만큼 큰 데다
咿啞偊旅(이아우려) : 무슨 소린지 지껄여 대고,
蹠接尻連(척접고련) : 구부정한 허리에 발굽이 서로 닿고 궁둥이가 잇달아 있습니다.
損稼殘糓(손가잔곡) : 농사를 해치고 곡식을 짓밟는 것이
無如是曹(무여시조) : 이놈들보다 더 한 놈이 없다우.
我欲捕之(아욕포지) : 내가 그놈들을 잡고 싶은데,
恨無大匏(한무대포) : 큰 바가지가 없는 게 한스럽구려."
左右皆大恐(좌우개대공) :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크게 두려워했으니,
若眞有是虫然(약진유시충연) : 마치 이런 벌레가 참으로 있는 것처럼 생각했다
一日翁來余望而爲隱曰(일일옹래여망이위은왈) : 어느 날 민영감이 찾아와서 내가 그를 바라보고 은어(隱語)로
春帖子狵啼(춘첩자방제) : "춘첩자(春帖子) 방제"라고 말했다.
翁笑曰(옹소왈) : 민영감이 웃으면서 말하였다.
春帖子榜門之文(춘첩자방문지문) : "'춘첩자는 문(門)에다 붙이는 문(文)인,
乃吾姓也(내오성야) : 바로 나의 성인 민(閔)일 게고,
狵老犬(방로견) : 방은 늙은 개니까
乃辱我也(내욕아야) : 나를 욕하는 말일 테지.
啼則厭聞吾齒豁音嵲兀也(제칙염문오치활음얼올야) : 제(啼)는 내 이빨이 빠져서 말소리가 웅얼대는 게 듣기 싫다는 뜻일 테지.
雖然(수연) : 비록 그러하나
君若畏狵(군약외방) : 당신이 만약 '방'이 두렵다면,
莫如去犬(막여거견) : 견(犬)을 버려야 할거요.
若又厭啼(약우염제) : 또 제가 듣기 싫다면
且塞其口(차새기구) : 그 구(口)를 막아 버려야 하겠지.
夫帝者造化也(부제자조화야) : 그러면 그 너머지 글자인 제(帝)는 조화(造化)를 뜻하고,
尨者(방자) : '방'은
大物也(대물야) : 큰 물건을 뜻하지요.
著帝傅尨(저제부방) : 그렇게 해서 '제'자에다 '방'자를 덧붙이면,
化而爲大其惟乎(화이위대기유호) : '크다'는 뜻이 되는 동시에 그 글자 모양은 방(帝尨)이 되겠지요.
君非能辱我也(군비능욕아야) : 그렇다면 당신이 나를 모욕한 게 아니라,
乃反善贊我也(내반선찬아야) : 도리어 나를 칭찬한 게 된다우."
明年翁死(명년옹사) : 그 이듬해에 민영감이 세상을 떠났다.
翁雖恢奇俶蕩(옹수회기숙탕) : 세상 사람들은 "민영감이 비록 지나치네 넓고 기이하며, 얽매이지 않고 호탕하지만,
性介直樂善(성개직악선) : 그의 성격은 깨끗하고 곧으며, 즐겁고도 밝다.
明於易(명어역) : <주역>에 밝고,
好老子之言(호로자지언) : 노자(老子)의 글을 좋아했으며,
於書葢無所不窺云(어서개무소불규운) : 그가 대체로 엿보지 못한 글이 없다."고 말했다.
二子皆登武科未官(이자개등무과미관) : 그의 두 아들이 모두 무과(武科)에 올랐지만, 아직 벼슬하지 못하였다.
今年秋(금년추) : 올해 가을에
余又益病而閔翁不可見(여우익병이민옹불가견) : 내 병이 더친 데다, 민영감도 다시는 만나 볼 수 없게 되었다.
遂著其與余爲隱俳詼言談譏諷(수저기여여위은배회언담기풍) : 그래서 나는 그와 더불어 나누었던 은어(隱語), 해학(諧謔), 풍자(諷刺) 등을 모아서
爲閔翁傳(위민옹전) : 이 <민옹전>을 지었다.
歲丁丑秋也(세정축추야) : 때는 정축년(1757) 가을이다.
余誄閔翁曰(여뢰민옹왈) : 이에 시를 지어서 민영감의 죽음을 슬퍼한다.
嗚呼閔翁(오호민옹) :
可恠可奇(가괴가기) : 아아, 민영감이시여
可驚可愕(가경가악) : 괴상하고도 기이하며, 놀랍고도 깜찍스럽구려
可喜可怒(가희가노) : 기쁘고도 노여우며,
而又可憎(이우가증) : 또한 얄밉구려
壁上烏未化鷹(벽상오미화응) : 저 바람벽의 까마귀가 끝내 새매로 화하지 못했구려
翁盖有志士(옹개유지사) : 영감께선 뜻을 지닌 선비였건만
竟老死莫施(경로사막시) : 마지막 늙어 죽을 때까지 쓰이지 못했구려
我爲作傳(아위작전) : 내 그대를 위해 전을 지으니
嗚呼死未曾(오호사미증) : 아아, 그대는 오히려 죽지 않을 거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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